○○○ 어르신은 구의 1동에 홀로 거주하고 있는 독거어르신입니다.
주변 교회의 의뢰를 받고 방문한 어르신의 집은 지하에 방 한 칸과 부엌 한 칸을 두고 살고 있었으며, 곳곳에 곰팡이가 심하게 슬어있는 아주 낙후된 곳이었습니다.
저는 보다 못해 어르신께 이렇게 곰팡이가 슬어있는 집에서 어떻게 지내시냐고 여쭤봤습니다. 그러자 어르신은 ‘집 없이 돌아다닌 사람도 많은데요 뭐.. 이 집이 있는 것만 해도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라고 답하셨습니다.
지금의 삶을 하소연 할 것이라 생각했던 저의 예상이 빗나간 순간이었습니다.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어떻게든 더 가지려고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록 가진 것은 얼마 되지 않지만 작은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살아가는 어르신의 모습을 보니 왠지 그 흔한 사람들을 대변해 저 스스로가 부끄러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어르신의 어려움을 해소시키고자 생계비로 쌀 20kg를 지원해드렸습니다.
어르신은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이걸 받아도 되냐며 연거푸 물어보십니다.
어르신 드리려고 샀다고 맛있게 드시면 된다고 가져다 드렸지요..
어르신은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모릅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어르신,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어르신.. 어르신이 그날 지으셨던 미소가 끊이지 않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