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의 첫 모습은 저를 뭉클하게 했습니다.
말씀 하시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다며....손으로 여린 가슴을 내리치는 어르신을 보면서 제 마음이 더욱 아팠습니다.
흔히들 자녀 키우면서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광진구에 거주하는 배00어르신도 이 말을 습관처럼 하셨습니다.
큰 아들이 어르신 앞으로 보증을 세워놓고 연락두절이 된지 어느새 3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우체통에 아들의 편지 한 장은커녕, 빚 독촉장만 나날이 쌓여갑니다.
둘째 아들은 알코올중독 증상이 있어 손 떨림이 심해 경제적 활동을 하지 못하고, 방안에서만 생활한지 어느 덧 5년 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아직 미혼인 상태로 중학교 졸업 후 현재까지 뚜렷한 직장 없이 집에서만 지내고 있습니다.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 없어 어르신 가정에는 노령연금 9만원이 수입의 전부로 방문 당시 월세가 4개월 밀린 상태였습니다. 장기간 밀린 집세 때문에 전에 살던 집에서 쫓겨나 4년 전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으로 이사 왔다고 합니다.
다행히 어르신의 사정을 잘 아는 집주인과 이웃집의 도움으로 식생활을 해결하고 있으며, 공과금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한 겨울에도 전기세가 2만원만 나올 정도로 힘겹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두 아들에 관한 이야기만 나오면 가슴이 답답하다며, 손으로 가슴을 자주 치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두 아들보고 불효자식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현 상황에 대해 두 아들 탓은 안하고 본인 탓만 하시는 어르신을 보면서 어르신께 두 아들은 아픈 손가락이자, 소중한 자식들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광장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희망온돌 프로젝트 위기긴급기금 중 주거비지원이 결정되어 2월 주거비를 지원해드렸습니다. 주거비지원을 통해 어르신의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리게 된 것 같아 다행입니다.
이 겨울 어르신이 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희망과 사랑을 계속 선사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