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괜찮으니깐....나보다 더 어려운 김00 할머니 드려...” 구의동 권00 어르신.
당신 마음속에 이런 온정이 있습니까?
추운겨울 보일러를 뗄 돈이 없어 차가운 바닥에서 생활하면서도 항상 당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당신보다 더 어렵게 지내는 사람에게 먹을거리를 나눠주는 사람...
본인이 당연히 받아 마땅한데도 불구하고 주변사람을 오히려 번거롭게 한다며 미안해하는 사람...
여기 이런 사랑으로 구의동에 온정을 베풀며 살아가는 어르신이 있습니다.
어르신 댁에 처음 방문했을 때가 기억이 납니다. 어르신 댁에 한 발 한 발을 내딛기가 힘겨웠습니다. 바닥은
얼음장 같았으며, 차가운 공기가 집안에 가득 차 사람의 온기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어르신은 난방
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감으로 인해 오로지 전기장판에만 의지한 채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광장종합
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희망온돌 난방비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희망온돌 난방비 지원을 알리기 위해 어르신 댁에 두 번째 방문을 했을 때, 현관문이 활짝 열려져 있었습니
다. 생각을 해보니, 어르신 댁 현관문은 날씨가 많이 추운데도 불구하고 항상 열려져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
니다. 차가운 바람이 집안에 들어올 수 있으니 꼭 현관문을 닫고 계시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문을 열어 놓
아야지 옆집 할머니도 들어올 수 있고, 복지관 선생님도 들어올 수 있어 항상 문을 열어 놓으신다고 하셨습
니다. 사람의 따뜻한 온기가 그리워 현관문을 항상 열어 놓는 어르신의 모습을 보면서 순간 눈물이 핑 돌았
습니다. 희망온돌 사업으로 인해 어르신이 현관문을 활짝 열어놓아도 집안에 따뜻한 온기가 흐르게 되었습
니다.
그 후 어르신 댁에 설을 맞아 익명의 후원자분이 후원해주신 떡을 들고 다시 찾아뵈었습니다. 당신은 괜찮
으니, 나보다 더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어르신들 나눠드리라고 하십니다. 당신은 물에 만 밥과 김치 하나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으면서...경제적 어려움과 거동불편으로 식재료를 사러나가지도 못하시면서..나보다 더
외롭게, 더 어렵게 지내는 어르신들 나눠드리라고 하셔서 몇 번의 설득 끝에 겨우 받으셨습니다. 어르신이
당연히 받아야 할 것들과 당연히 누려야 할 것들인데도 어르신은 항상 본인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십니다.
어르신을 뵈면 항상 기분이 좋아짐을 느꼈습니다. 아마도 어르신의 넘치는 온정이 저에게도 전해져 그랬던
것 같습니다.
희망온돌사업을 통해 어르신께 따뜻한 겨울을 선물해 드린 것 같아 행복합니다. 또한 어르신께 따뜻한 온정
을 전해 받아 더욱 행복합니다. 구의동에 현관문이 활짝 열려져 있는 집은 어르신 댁이니 한 번씩 들러서 따
뜻한 인사 나눠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