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광장종합사회복지관에 근무하고 있는 이진영 사회복지사입니다.
저는 이번 희망온돌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한 가지 사연을 나누고자합니다.
구의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OO 어르신은 첫째 아들 내외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어린 손자를 혼자 키우며 살아왔습니다. 배운 것이 없고 아는 것도 없어서 변변한 직업 없이 아차산역에서 지하철 청소, 파출부 등 닥치는 대로 일하셨다는 어르신의 얼굴은 그 동안의 세월을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둘째 딸은 몇 해 전 남편의 외도로 인해 이혼하고 자녀와 둘이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혼자의 몸이지만 백화점에서 판매직을 하며 생활비 및 자녀의 양육을 감당하며 열심히 생활하였으나, 둘째 딸은 갑자기 이유 모를 어지러움 증으로 백화점에서 일하던 것마저 그만두고 지금은 옴짝달싹도 할 수 없어 김OO 어르신과 함께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김OO 어르신 댁은 성인 3명과 학생 1명이 살고 있으나 고령 및 건강상의 이유로 어르신과 둘째 딸은 일을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실질적인 수입원인 첫째 손자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벌고 있는 돈이 80만원 내외가 되나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생활비로 살아가고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계십니다.
게다가 김OO 어르신은 얼마 전 길을 가다 넘어지는 바람에 고관절이 끊어지고 뼈가 부러져서 4개월 전 수술을 했으며 이로 인해 현재 거동이 불편한 상태입니다. 400만원이 넘는 병원비도 친척 및 이웃에게 빌려 해결 한 상태라 갚을 길이 막막하다며 한숨을 내쉬는 어르신을 보며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저희 복지관에서는 희망온돌 프로젝트를 통해 어르신 댁에 쌀 40KG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여자 혼자 40KG의 쌀을 들고 오느라 얼마나 고생했겠냐며 좋은 것은 못해주더라도 커피 한 잔을 꼭 대접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드린 것은 작은 쌀에 불과하지만 몇 배의 감동을 얻고 돌아왔습니다.